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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종목

싸이월드의 부활! 그런데... 뭔가 수상하다?

by J.Pro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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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싸이월드 공식 홈페이지

싸이월드의 부활 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2009년 기준 3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회원수를 자랑했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생태계로의 전환에 대응하지 못했고 이내 내리막길을 걷다 19년도 문을 닫았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기에 싸이월드의 폐쇄 소식은

2000년대에 대한 짙은 향수와 함께 쓸쓸하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2021년 싸이월드 제트가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10억에 인수하며

싸이월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싸이월드 제트는 새로운 메타버스 구현과 가상화폐의 원조 격인 도토리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보이는 싸이월드 부활이 마냥 긍정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초 3월 서비스 예정이었던 싸이월드는 5월로 일정을 연기했고, 5월엔 7월로 연기했다.

7월 5일 서비스 예정이었던 싸이월드는 오픈 2시간 30분을 앞두고 또다시 서비스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해외 발 해킹 시도가 그 원인이라 해명했으나,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모습은 영 불안하기만 하다.

 

또한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한 금액인 10억 원은 싸이월드 전 대표의 임금체납 혐의에 대한 금액 10억 원이다.

사실상 기업가치는 0원으로 인수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더욱 눈에 밟힌다.

싸이월드 제트는 5개의 합작법인(컨소시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2개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 기업인 인트로메딕과 스카이이엔엠이다.

 

인트로메딕 조 대표는 과거 라임사태와 연관돼있던 차이나 블루와 스타모빌리티의 경영자였다.

조 대표가 재직하고 있던 시기는 16~17 년도로 라임사태 이전이며 사임한 이후 사건이 발생해

자신과는 관련이 없고 조사조차 받은 적 없다는 것이 조 대표의 해명이다.

하지만 현 싸이월드 제트의 대표는 인트로메딕 재무이사 출신이고, 이러한 연관성들이 여간 찝찝함을 남긴다.

 

그렇다면 싸이월드에 투자하는 인트로메딕은 어떤 회사인가?

인트로메딕은 캡슐내시경, 일회용 연성내시경 등 제조 및 판매,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화장품 사업 등 사업다각화가 이루어진 복합기업이다. 또한 앱 내 결제시스템 싸이페이를 개발해 자체적인 결제구조를 만들겠다는 소식도 전했다.

 

인트로 메딕 주가추이 3개월

 

7월에 들어서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일어났는데, 본업황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 또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대주주의 변경이 일어났다. 

인트로 메딕 최근 대주주 변경 공시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통해 단번에 대주주 지분을 획득하였는데, 이 방식 자체에 의문을 가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대주주의 변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착된 주가의 움직임은 조금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또한 인트로메딕의 최근 재무상황을 보면 싸이월드 제트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강하게 일어난다.

인트로메딕 영업이익 + 연구개발비추이

5년 동안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손실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에 부합되는 요건이나,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기에 이 조건에서는 면제된다.

그래서 연속적인 적자에도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붙여놓은 연구개발비의 흐름을 확인해 보면 지속적으로 그 비용이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자체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기업이 연구개발비의 지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업을 성장시켜 나갈 생각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다음은 스카이이앤엠이다.

인트로메딕의 재무상황을 보고 느낀 찝찝함은 스카이이앤엠에서 강한 불신으로 바뀌었다.

스카이이앤엠 영업이익추이

기술특혜 상장인 인트로메딕과는 달리 일반적인 상장인 스카이이앤엠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를 당한다.

그래서 2018년도에 한 차례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장폐지를 빗나갔다. 

그런데 누가 봐도 18년도의 재무는 일반적이지 않다.

 

스카이이앤엠 매출내역

제품 매출을 중심으로 비중을 가져가던 스카이이엔엠은 18년 돌연 상품의 판매비중을 크게 늘렸고

상대적으로 적은(오히려 생산 자체가 손실이 나기도 한) 제품의 판매비중을 확 낮췄다.

언뜻 보기는 매출구조의 전환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나

현금흐름표를 확인해보면 긍정적으로 수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스카이이앤엠 현금흐름표

현금흐름표를 해석함에 있어 매출채권의 급증과 이후 매출채권의 손상처리로 인해 대손상각비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 있어 미심쩍은 영업이익 올려치기가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된 것이 아닌 단순 추측에 불과함을 알립니다.)

 

 

또한 재정적인 투자를 담당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스카이이엔엠은 올해 무상감자를 진행했었다.

재무악화로 인해 무상감자까지 단행했던 기업이 갑작스럽게 관계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투자를 단행한 것에

의아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싸이월드 제트가 어필하고 있는 내부 자체 거래 시스템 구축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옛날의 도토리 시스템의 부활을 내세우며 싸이코인(CYCLUB)이라는 가상화폐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자체적으로 새롭게 개발한 코인이 아닌, 기존 MCI코인을 리브랜딩 하여 이름만 바꾼 상품에 불과하다.

MCI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지

싸이클럽이라는 브랜드 파워 하나로 평균적으로 10-20원 정도를 오가던 코인이 

최고 97원까지 치솟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지연됨에 따라 코인의 가격은 연이어 하락 중이며, 

서비스 오픈 직전후 까지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이후는 싸이월드의 시장 침투력에 달려있을 것이다.

싸이클럽 코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싸이클럽 코인

그리고 현 싸이월드 제트 대표는 과거 플레이 코인의 대표직을 맡기도 했었다.

플레이코인은 과거 18년도에 빗썸에 상장하여 19년도에 폐지되었고 이후 20년도 4월에 재상장하여 7월에 폐지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서비스 운영이 아니라 코인 팔이가 주목적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기업의 좋은 의도를 곡해하는 것일 수 있으나,

여러 정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또한 나는 싸이클럽이 정상적으로 오픈해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하더라도

과연 성공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현재 SNS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타&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 등

이미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플랫폼들 사이에서 싸이월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싸이월드의 무기는 어떤 특별한 기술력이 아닌 바로 '향수와 DB'이다.

그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엔 충분하나

추억은 그저 추억일 때 아름다운 것이다.

 

출처: 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기존의 2D 그래픽을 3D로 모델링하여 VR기능을 도입해 메타버스를 구현해내겠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과거의 향수도 옅어지고 그렇다고 트렌드에 맞다는 생각 또한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는 글들과 고 해상도로 변환된 추억이 묻어있는 사진들로

다시 한번 그때의 추억에 빠지는 것은 매우 낭만적이다.

하지만 추억의 기대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이용자들을 붙잡아둘 싸이월드만의 무기가 있을까?

 

추억을 회상하며 낭만에 젖는 것과 투자는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싸이월드가 성공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면 엄청난 수익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싸이월드 제트에 대한 투자 여부를 물어본다면

글쎄.....

출처: 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 투자전략이나 권유가 아님을 밝히며, 투자로 인한 손실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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