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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Column)/시황 분석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

by J.Pro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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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시장에선 조금의 소란이 있었다.

원유 증설 합의로 인해 유가가 급락했고, 이에 대한 충격으로 미증시를 비롯한 한국 증시까지 급락하는 일이 있었다.

유가급락과 나스닥 급락

당시 나스닥 지수 ETF인 QQQ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추가적인 하락이 깊어질 것을 예상했었다.

장기적으로 추세적 하락이 아닌 단기적 조정일 것을 예상했었으나,

개인적인 유동성 문제로 매도를 결정했다. 

 

매도 후 투자일지를 가져와 보겠다.

21-07-19 QQQ 매도
금일 갭하락을 시작으로 하락장으로 증시는 시작되었다. 금일 OPEC+ 유가 증산 합의 이후로 유가는 약 -7% 정도의 급락을 보여주었고 시장은 델타 변이 등 여러 이슈로 조정장세국면에 있었다. 유가가 어느 정도 소폭의 하락이나 적당한 하락폭과 함께 조정이 발생했다면 시장에 대한 스탠스는 그대로 강세 유지를 했을 테지만, 유가의 급락이 여간 심리적인 불안감을 준다. OPEC의 증산 합의는 그리 크지 않다 매달 40만 베럴 정도의 소폭 증산이나, 여기에 투매성 물량이 더해져 하락폭을 크게 키운 것으로 보인다. 유가의 하락폭은 향후 조금 더 지속될 수 있으나 큰 폭으로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약보합 상태를 유지해 나가거나 소폭 반등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투매성 물량이 조금 더 개입한다면 조정폭을 조금 더 열어두고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새로운 악재는 없고 코로나 변이에 대한 우려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기존의 생각과 변함없다. 한 번 발생한 (모두가 인지하는) 이슈는 시장의 추세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가의 하락과 VIX 급등 등 시장에 겁을 줄 많은 요소들이 출연했으나, 이 또한 단기적 조정일 것이라는 생각은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QQQ를 매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개인적인 유동성 문제 : 현재 생활에 사용될 유동성에 조금 문제가 생겨 현금이 조금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 중인 시클리컬 종목은 현재 손실 유지 중이므로 손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기에 체계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수 인덱스를 파는 선택을 했다. (이 부분이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2. 유가의 급락 : 모든 이유를 다 제쳐두고 유가의 급락이 가장 불안감을 준다. 전방산업의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 확인된 현재 이 정도로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며, 투매성 물량이 출회하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이 조금 더 조정을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유가의 하락 또한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으나 단기 조정의 폭을 -10% 정도 열어둔 상태였기에, 

조만간 불규칙한 지출 패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산을 유지하는 것이 리스키 하다고 느꼈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심리적인 위축을 더욱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장은 매도한 이후 장이 마감되기 몇 시간 전 양전마저 성공해버리며 조정의 저점을 기록했고,

그 이후 단 며칠 만에 하락 폭을 모두 회복한 후 신고가를 기록하는 경악스러운 힘을 보여주었다.

유가 또한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70불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 년을 보유하고 싶었던 QQQ였기에 매도에 대한 아쉬움은 매우 컸다.

하지만 이번 매매를 통해 또다시 상기하게 된 것은 역시 투자자금은 반드시 여유자금이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만약 목적자금이 아닌 여유자금이었다면 조정중 매도를 선택하는 치명적인 실수는 범하지 않았으리라.

 

KOSPI 또한 하락폭을 회복해 주었으나, 외국인들의 연이은 매도세가 지속되며 3300을 다시 돌파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환율의 약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다. 

환율이 회복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동향과 환율

한국 증시에서는 코로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으며 경기민감주들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거리두기의 효과가 크게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경기의 Peak out을 신뢰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정체로 생각 중이다.

대한민국 확진자 추이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조기 테이퍼링의 우려로 몇 달 전에 큰 조정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금리가 하락하며 이는 또 디플레이션 우려로 바뀌어 시장에 겁을 주는 모습도 나타났었다.

그런데 이번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으니 정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밖엔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이전부터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오는 중이다.

물론 원자재 급등과 공급 쇼티지에서 비롯되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의 구조적인 회복과 성장으로 오는 건강한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방산업의 수요는 델타 변이 이슈로 조금 정체되는 요인들이 있으나, 이 또한 일시적이라 생각 중이며

경기 회복은 3Q가 지나가면서 제대로 시작될 것이라 생각 중이다. 즉 아직 경기회복은 멀었다.

적극적으로 투자자산을 늘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란 것은 공감하나,

디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 등 닥치지도 않은 상황에 지레 겁을 먹고 시장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는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데, FOMC 회의이다.

다음주 경제일정

금리는 유지될 것이고,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도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말을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보기 때문이다.

여전히 연준은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시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또다시 돌연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는 단기적인 조정이 될 것이고 나는 그때 매수 포지션을 조금 늘릴 것이다.

 

향후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지표가 마냥 긍정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에,

당분간은 조금 지지부진한 시장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그와 동시에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영국과 싱가포르의 동향이다.

영국/싱가포르 확진자 추이

최근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언하며 방역 규제완화를 발표한 두나라의 행보가 무척이나 관심이 간다.

영국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증가 추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 두나라의 실험적 선택이 성공한다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방역 포기, 공존'을 

선언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향후 경기방향에 큰 전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갈길이 먼 이야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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